영화후기 1 posts

  1. 2019.06.11 다크 피닉스

오늘 보고 왔고 마음이 몹시 싱숭생숭해졌다. 

엑스맨 영화시리즈는 어릴때야 액션 블록차이즈로만 쭉 챙겨보다가 라스트 스탠드에서 배신당한 뒤,
좀 커서는 엑퍼클로 에릭찰스에릭(리버시블 중요함)뽕을 맞아 소소하게 덕질을 시작한 셈인데
이제 이 시리즈로는 다크 피닉스가 마지막이라고 한다.

이럴 순 없어요 이럴 순 없다고요

아래로는 영화 다시 생각해보면서 이런저런 얘기들.
-코믹스는 많이 읽지 않았고 영화덕질도 라이트하게 했기 때문에 이상한 소리를 적을 수도 있음.

...더보기

아포칼립스 이후 개난리난 상황을 어케 잘 수습했는지
엑스맨 멤버들은 공개적으로 활동하며 사람들의 환호도 받고 있고..

뭐 좋았다 찰스가 이기적으로 군 것도 내 기준에선 이상하지 않았다.
사람이 늙으면 꼰대가 될 수도 있고 권력의 맛을 좀 보게되면 달라질 수 있지<
영화 후반에야 나오는 거지만 인간들은 뮤턴트들을 수용할 감옥도 가지고 있었다.
이게 진그레이 사건 터지고 나서 급하게 기존건물을 재활용한 거라고 해도, 뉴욕사건 터지고 그렇게 빠르게 준비가 됐다는 건.. 인간놈들 평소에도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걸 수도.
찰스가 이 사실을 알고 더 무리했던 것이 아닐까<-...

-우주선 구조 씬 좋았다. 능력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고
이런 팀업 장면을 영화에서 더 볼 수 있을까 기대하게 만들었다.

-우주씬에서 궁금한 건 진의 내면엔 이미 피닉스가 있지 않았나?하는 점.
아포칼립스에서 가장 뽕차고 다음 시리즈를 기대하게 했던 건,
진이 능력을 폭발시키면서 불꽃날개를 보여준 그 장면때문이었으므로..

이번 영화에선 
 1 사실은 진의 내면에 있던 것도 같은 곳에서 온 힘이었다
 2 기존의 힘과 합쳐서 증폭되었다
 3 이미 진이 강한 능력자이기 때문에 우주에서 그런 힘을 흡수하고서도 살아 있을 수 있었다
이런 뭔가의 설명이 있을 줄 알았는데 행크가 조사한 걸로 간단히 언급한거 외엔 별달리 말이 없었던게 굉장히 의문스럽고 아쉬움. 차스테인이 우주에너지와 본인들의 존재에 대해 설명한 장면은 그 태양에너지에 관한 부분뿐이었지 진의 원래 능력에 대한건 아닌 것 같아스..네가 특별하기 때문에 너에게 끌려간거야 한문장으로는 설명이 안된다구욧

-폭주한 진이 강하다는걸 느낀 첫 순간:
 퀵실버가 폭주하는 진에게 달려갈 때, 진이 한 손으로 가볍게 제쳐버린 장면.
범접할 수 없는 존재라는걸 짧지만 확실하게 보여줘서 좋았음.
하지만 곧이어 레이븐이 그렇게 쉽게 사라져선 안됐다.
배우개런티가 너무 높아서 그랬나요 아니면 분장이 너무 힘들어서 분량을 줄여야했기 때문인가요
차스테인 캐릭터가 악역으로서 접근하는 여성 캐릭터였다면 레이븐은 선역으로서 진에게 다다갈 여성 캐릭터로 조화를 이룰 수 있었는데 초반에 너무 빨리 사라져서 당황스럽고 아쉽고.....
라스트 스탠드에서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레이븐 캐릭터가 사라지는 과정은 왜 이런거지.

-에릭이 제노샤(겟지요 설정상.. 이름이 나오진 않았지만 그거 그거지..?)에서 살고 있는거 아포칼립스의 그 숲이 떠올라서 또 가슴 한켠이 좀 멜랑꼴리해졌다. 외딴섬이던데 진은 거기까지 날아간 걸까 정말 편하구나
(그러고보니 같이 학교 복구도 했었자너 에릭네 아들내미가 분명 거기 어디 있었을 것 같지만)
진이 또 폭주하는걸 매그니토가 겨우겨우 막아서 사람들 살려 보내는걸 보자니 가슴 어딘가에서 눈물이 났다.
아포칼립스 지난지 한참 됐어도 '인간 죽어라 다이 사피엔 다이!' 하던 매그니토가 자꾸 떠오르는 바람에 착하게 사는 매그니토 적응이 안된단 말이다. (tmi 엑데퓨에서 가장 눈물이 났던 순간은 에릭이 센티넬을 막기위해 철로 문을 닫은 장면임)
행크때문에 사건의 전말을 알게된 에릭이 행크와 함께 진을 죽이려고 하고..
아니 이보시오!!! 거 성질머리 좀 죽이시오!!!!!! 
자연에서 풀과 나무랑 살아도 내면에 화가 많으면 사람이 이렇게 되는 것인가
하지만 엑스맨 영화에서 매그니토가 뿌셔뿌셔하지 않으면 엑스맨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이해합니다 네

-뉴욕에서 매그니토진영과 찰스진영이 만나는 장면 액션 아주 좋았다 이건 영화로 봐서 다행이었다. 
지나치게 카메라를 흔들거나 효과를 남발해서 눈이 못따라가는 것도 없었고 눈이 즐거운 액션이었다. 
행크 아는 사람들이라고 봐주는 것도 없어 보이고 정말 마음이 미쳤나보다(..)싶었고
지하에서 지하철 끌어올리는건 어휴 ^^ 잘한다 잘해...

진이 찰스를 대면하는 장면. 라스트 스탠드의 그것처럼 되버릴까봐 엄청나게 쫄았다.
사람들 영화 평가가 박한게 바로 이것때문인가봐 하면서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예상은 빗나갔지만 정말 고통스러운 장면이었고 오타쿠적으로는 환호를 질렀다.
(좋아하는 캐릭터가 고통받으면 기뻐하는 오타쿠의 심리)
인간이 이렇게 사악하다

이후에 이어지는 전개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행크와 에릭이 갑자기 마음을 고쳐먹은 것은 조금 설명이 부족하지만...^~^,,, 

다시금 가족의 존재를 깨달은 진과 실패를 인정하는 찰스
외계나쁜놈들로부터 진을 보호하기 위해 나선 엑스맨들
굉장히 뽕이 차지요.

뉴욕의 전투씬도 그랬지만 여기서 나오는 전투씬도 굉장히 훌륭했다.
이 영화에서 액션은 정말 제 할일을 다함.
배우 본체는 쌍놈이지만 매그니토의 액션 영화팬으로도 오타쿠로도 만족스러운 연출이었다.
행크의 액션도 이번 영화에선 더 몸이 가볍게 움직이고 파워풀하게 때려부셔서 좋았음.
전 영화들에선 몸이 좀 무거워 보인다는 느낌이 있었음.
액션때문에 극장에서 또 보고 싶고 또 봐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진 그레이의 엔딩.... 과연 이것이 최선이었는가.....
그냥 진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힘으로 뒤늦게 얻은 힘을 조절할 수 있게 됐다..는..
그런 엔딩은 불가능 했던 것인가 자꾸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왜 피닉스는 죽어야만 하는 것인지.. 그럼 피닉스 아니잖어 
과거 시리즈에서도 피닉스의 죽음으로 영화가 끝났는데 이번엔 달랐어도 되지 않았을까?
걍 내면의 힘으로 우주에너지도 이겼다!!라고 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엑스맨으로서 활약하는 장면도 영화에서 많이 못봤는데 이렇게 방황하고 폭주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끝이라니 

영화상에서 엑스트라의 죽음 말고 주조연 뮤턴트 중 사망한 캐릭터가 전부 여캐라는 점이 약간 울적하다
레이븐도 죽고 진을 보호하려 싸우다가 셀린(에릭이랑 같이 온 정신계 뮤턴트)도 갑자기 퇴장해버리고..
(그나마 에릭이 이름이라도 불러서 이름이 있다는건 알려졌으니 다행일까?^^;;;; 맙소사)

피닉스인 진도 사라지고 아니 멋진 캐릭터들 다 죽잖아 어른의 사정이라도 너무 슬프다

-이후 어떻게 수습했는지는 전혀 보여주지않고 뒷청소 다 끝난 장면들을 보여주는데 좀 아쉬웠다
뭐 대통령이 한마디 할 수 있잖아요 머 이렇게 저렇게 됐다 이정돈 말해줘야지 임마

-은퇴한 찰스에게 에릭이 체스판을 가져오고 주먹을 쥐고 선택하라고 이러는데
솔직히 체스말이 아니고 집열쇠 나올줄 알았다 제노샤 후임에게 맡기고 둘이서 살 줄 알았음 

전반적으로 액션이 훌륭해서 눈이 돌아갔다가 다시 돌아오면 아니 이게!? 싶었다가 또 이어지는 액션에 눈이 즐겁고 그러다가 에찰에 엔딩으로 마무리가 되었는데 아니 이보시오..!!! 이게.. 이게 끝이라니 이게 끝이라니 이보시오...

영화를 파트 2개로 쪼개서 좀더 캐릭터 서사와 배경 설명들 엑스맨들 활약도 좀 보여주고
스케일 키워서 그냥 우주로 갔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이게 시리즈 마지막이라니
재촬영 전 기존 시나리오였다던 내용들 읽어봤는데
있으면 좋았을 장면들이 있길래 더더욱 아쉽고...

안되겠으니 이전 시리즈를 다시 복습해야할까 싶다 로건은 너무 눈물나니까 좀 나중에 보구..